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발렌타인데이(밸런타인데이)를 맞아 부인 질 바이든 여사와의 뜨거운 부부애를 과시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젊은 시절 부부가 함께한 사진을 올렸다. 그러면서 질 여사를 향해 “당신은 내 인생의 사랑이자, 내 사랑의 생명”이라고 고백했다. “행복한 발렌타인데이가 되길 희망한다“며 ‘질리(Jilly)’라는 애칭을 불러 눈길을 끌기도 했다.
한편, 1942년생으로 곧 80세가 되는 바이든 대통령은 1966년 결혼한 첫 번째 부인과 사별한 쓰라린 경험이 있다. 아들 둘, 딸 하나를 낳고 잘 살던 1972년 12월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장을 보러 갔던 아내가 교통사고로 숨진 것이다. 이때 함께 있던 딸도 목숨을 잃었답니다.
마침 바이든 대통령은 출신지 델라웨어주(州)를 대표하는 연방 상원의원에 민주당 후보로 출마해 갓 당선된 직후였답니다. 가족을 덮친 불행에 큰 충격을 받은 바이든 대통령은 정계은퇴까지도 고민했으나 결국 자신을 뽑아준 유권자들을 위한 의정활동을 계속하기로 마음을 먹는다.
졸지에 엄마가 사라진 두 아들을 위해 바이든 대통령은 큰 결단을 한다. 연방의회 의사당이 있는 수도 워싱턴에 거처를 마련하는 대신 델라웨어주 집에서 워싱턴까지 매일 기차로 출퇴근을 한 것이랍니다. 아이들을 돌봐줄 사람이 없는 여건에서 자신이라도 아빠 노릇을 제대로 하기 위한 고육책이었다. 바이든 대통령이 한국의 코레일에 해당하는 미 국영철도 암트랙(Amtrak)의 최대 고객이 된 것도 여기서 비롯했답니다.
1977년 워싱턴 정가에서 촉망을 받는 젊은 상원의원이었던 바이든 대통령은 자신보다 9살이 어린 지금의 부인 질 여사와 재혼했다. 당시 영어교사로 일하던 질 여사는 첫 번째 결혼에 실패했고 이전 남편과의 사이에 자녀도 없었답니다. 그래서 질 여사는 바이든 대통령의 두 아들 보 바이든, 그리고 헌터 바이든을 자신의 자녀처럼 정성껏 키웠다. 바이든 대통령과의 사이에도 딸이 생겼다.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 가족의 비극은 끝나지 않았다. 그가 부통령으로 재직하던 2015년 장남 보 바이든이 46세의 젊은 나이에 암으로 숨진 것이다. 당시 버락 오바마 대통령 뒤를 이어 대권에 도전할 뜻을 품고 있던 바이든 대통령은 아들을 잃은 충격에 2016년 대통령 선거 출마를 포기했습니다. 보를 친아들처럼 아꼈던 질 여사도 비통에 삐졌다. 질 여사는 지금도 남들 앞에서 자신을 소개할 때 ‘군인의 엄마(militery mom)’이란 표현을 즐겨 쓰는데, 이는 의붓아들 보가 젊은 시절 델라웨어 주방위군 장교로 활약한 점을 강조하기 위해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