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하려던 대한민국 체조 대표팀 여서정(제천시청)을 패싱한 북한 안창옥이 경기를 마친 미국 시몬 바일스에게는 큰 박수를 보냈습니다.
5일 영국 BBC에 따르면 지난 4일 오전(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베르시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기계체조 여자 도마 결선에서 북한의 안창옥 선수는 미국의 시몬 바일스가 경기를 마친 후 그에게 박수를 보냈다.
한편, 시몬 바일스는 이번 올림픽 여자 도마에서 우승을 차지해 올림픽 통산 7번째 금메달을 획득했다. 바일스는 1차 시기 난이도 6.4라는 높은 기술을 시도했고, 2차 시기에는 난이도 5.6의 기술을 선보여 큰 박수와 환호를 받았다. 이중 안창옥이 끼어있었답니다.
안창옥은 이날 결승전에서 만난 여서정은 패싱하는 모습을 보였었다. 여서정은 8명 선수 중 7번째였고, 안창옥은 두 번째로 경기를 했다. 먼저 연기를 마친 안창옥이 자리로 돌아가면서 불가리아의 발렌티나 조지에바와 서로 포옹하며 반갑게 인사를 하자, 여서정도 인사를 하기 위해 다가갔다. 그러나 안창옥은 여서정을 비껴갔다.
안창옥은 이번 경기에서 4위, 여서정은 어깨 탈골 부상으로 7위에 그쳤습니다.
여서정은 타이밍을 잘못 잡은 탓같다고 언론에 인터뷰했다. 북한이 남한과 최근 대남풍선, 대북 방송 등으로 민감한 탓에 인사를 제대로 하지 않았을 가능성도 있다.
이번 올림픽 참여를 통해 북한은 고립에서 벗어나 국제사회와 다시 교류하고 싶다는 시그널을 충분히 보낸 것으로 보인다. BBC는 북한의 수도 평양에 미국 통신사 첫 지국을 개설한 '진 H 리'의 발언을 인용해 '북한의 올림픽 참가는 국제사회로의 주목할 만한 복귀를 의미한다'고 보도했답니다.
북한은 지난 2021년 개최된 도쿄올림픽에는 코로나19를 이유로 어떤 선수도 파견하지 않았다.
BBC는 이날 남한 여서정과 미국 시몬 바일스, 북한 안창옥, 세 국가 선수들 사이에 적대감의 징후가 전혀 없었다고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BBC는 또 이번 올림픽 기간 북한과 남한, 중국의 탁구 메달리스트들이 함께 셀카를 찍었다는 것을 알리면서 "이번 스포츠 외교가 남북한 간 의미 있는 대화로 이어질지 두고 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