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비돌이의 세상만사

잠실서 68억 도난 미스터리…범인 메모엔 “알아도 모른척 하라”
-2024. 10. 11

서울 송파구 잠실역 인근 무인 물품보관 창고에 보관돼 있던 68억 원의 현금을 훔쳐 달아난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에 붙잡힌 절도범은 ‘창고 관리자’였다. 다만 이 관리자가 "40억 원만 훔쳤다"고 주장하면서 나머지 28억 원의 행방이 묘연한 상태입니다.


아울러 무인 창고에 보관된 68억 원 현금 주인이 자금 출처에 대해 함구하는 가운데, 범인이 현금이 있던 자리에 남긴 ‘내가 누군지 알아도 모른 척하라. 그러면 나도 아무 말도 하지 않을 것’이란 문구도 사건의 미스터리함을 더하고 있다. 경찰은 현금 주인이 자금의 출처를 제시해야 회수한 현금을 돌려줄 방침이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야간방실침입절도 등 혐의로 40대 A 씨를 구속해 수사하고 있다고 10일 밝혔다. A 씨는 지난달 12일 오후 7시부터 이튿날 새벽 1시 사이 관리 업무를 맡은 송파구 잠실동의 한 임대형 창고에서 현금 최소 40억 원을 훔쳐 달아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범행 2주 뒤인 지난달 27일 "창고에 보관 중이던 현금 68억 원을 도난당했다"는 피해자의 신고를 받고 CCTV 영상 등을 추적했다. 특히 현금이 채워져 있던 캐리어 안에는 A4용지가 채워져 있었고 ‘내가 누군지 알아도 모른 척하라. 그러면 나도 아무 말도 하지 않을 것’이란 메모도 들어 있었다. 경찰은 지난 2일 경기 수원에서 A 씨를 검거했답니다.


경찰 조사 결과 A 씨는 해당 창고업체의 중간 관리자로, 거액의 현금이 보관된 사실을 우연히 알게 됐다. 그는 지난달 12일 돈을 빼낸 뒤 같은 층에 있던 자기 아내 명의의 다른 창고에 보관했다가 15일 여러 차례에 걸쳐 경기 부천시 원미구 중동의 한 건물 창고로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피의자는 이 과정에서 범행을 감추기 위해 창고 CCTV 하드디스크도 훼손했다.

경찰은 A 씨가 갖고 있던 현금 40억1700만 원을 전부 압수하고 정확한 피해 규모를 파악 중이다. 특히 현재까지 파악된 절도 금액은 애초 피해자가 주장한 68억 원과는 차이가 크다. 나머지 돈의 행방은 미궁에 빠진 상태입니다.

경찰은 창고에 거액의 현금이 보관된 경위도 파악 중이다. 68억 원이라는 큰돈을 은행 등 금융기관이나 자신의 집 금고가 아니라 여러 사람이 쓰는 무인 창고에 보관하는 경우는 드물기 때문이다. 피해자는 본인을 자영업자라고 밝혔다. 다만 현금 출처에 대해서는 입을 다물고 있다.

경찰은 "향후 공범 관계와, 정말로 추가 은닉 피해금 여부 등에 대해서도 수사를 이어 나갈 것"이라면서 "현금이 범죄 수익금인지 여부 등에 대해서도 수사를 검토 중"이라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