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에 오른 강민주는 "제가 6남매 막내인데 중학생 때 어머니가 늑막염으로 돌아가셨다. 사실 돈만 있으면 치료할 수 있는 병인데 어머니가 제대로 치료받지 못하고 돌아가신게 평생 한이다. 아버지는 사는 게 굉장히 힘들어서 술을 너무 많이 드시고 주사가 심했다"고 기구한 어린 시절을 털어놨던 것입니다.
학교도 그만둔 채 고향을 떠나 상경해 17살부터 맹아학교 보모 일을 했다는 강민주. 그는 "학생들 빨래를 찬물에 하고, 아이들을 돌봤다. 그런데 저는 가수의 꿈을 꾸면서 힘든 현실을 이겨냈다"고 했다. 간절한 마음 덕인지 1987년 KBS 방송 60주년 기념 신인가수 선발대회에서 대상을 받았지만, 15년 동안 밤 무대를 전전하며 무명가수 생활을 해야 했다.
강민주는 "하루에 10군데씩 밤 무대를 돌면서 아버지 집도 사드렸다. 그런데 아버지는 다 날리고 또 제가 모시게 됐다. 돌아가시는 날까지 술을 너무 많이 드셨고 밤새 절 괴롭히셨다. 폐렴으로 갑자기 세상을 떠나셨는데 설상가상 오빠 셋마저 세상을 빨리 떠났다. 제 손으로 아버지, 오빠들을 보내드렸고 재작년에는 제가 대장 80%를 절단하는 큰 수술을 했다"고 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답니다
너무 힘드니 극단적인 생각까지 했다는 강민주는 "그런데 삶의 끝을 생각하다 보니 문득 평생 원망했던 아버지를 이해하게 되더라. 가장으로서 뭔가 해야 하는데 일은 안 되고 자식들은 많고 아무것도 안 되니까 술로 세월을 보내셨을 것 같다. 우리 아버지를 이해하게 되니까 저도 살고 싶어지더라. 눈물이 났다. 그리고 감사의 마음이 밀려왔던 것 같다. 평생 여러분께 사랑받게 해주신 목청도 저희 부모님이 물려주신 거 아니냐. 그래서 오늘 부모님을 위해 무대를 선사하겠다"고 말해 감동을 안겼습니다